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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imnote

AZFc 완전결실, 마이크로테세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것들

남편의 기록 · #난임#병원기록

내 진단명을 정확히 말하면 Y염색체 c영역 완전결실이다. AZFc 결실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또 찾아봤다. Y염색체에는 정자 생성과 관련된 AZFa, AZFb, AZFc라는 영역이 있고, a나 b가 결실된 경우에는 정자 생성이 거의 되지 않지만 c는 그래도 정자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했다. AI 검색 결과로 알게 된 내용이다.

AI의 말은 이랬다. AZFc 환자는 정자 발견 확률이 높으니 마이크로테세, 그러니까 미세다중 정자 채취술로 정자를 채취하고, 시험관을 진행해서 임신하고 출산하면 된다! 마치 순서만 따라가면 되는 간단한 일처럼 건방지게 말해준다. 은근히 열받는다.

마이크로테세는 간단한 시술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테세가 엄청 간단한 시술처럼 표현된다. 하지만 엄연히 침습 시술이고, 수면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다. 고환에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의학적 소견이라기보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서 한 번 이상 반복해서 받기에는 부담이 됐다. 수술 비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정자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담당 선생님 말로는 정자를 찾을 확률이 거의 20~30% 정도였다. 찾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뜻이었다.

수술까지 남은 3개월

수술 일정은 빠르게 정해졌고,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때까지도 내가 유전자 결실로 인한 선천적인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환자라는 사실이 얼떨떨했다. AI한테 물어보면 10% 확률이랬나. 평소에 좋은 건 당첨돼 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이런 건 태어날 때부터 당첨이 된 건지. 현실이 거짓말 같았고, 불치병 판정을 받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어이없고 허탈하고 심정이 복잡했다.

괜히 나 때문에 아내는 안 해도 될 고생길을 걸어야 하고, 남들은 쉽게 하는 임신을 우리 부부는 가시밭길로 돌아가야 하고, 안 써도 될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 같고 기회비용을 날리는 것 같아 억울했다. 그리고 난임병원에 돈을 갖다 바치면서도 병원보다 아쉬울 게 많은 을의 신세가 되는 것도 짜증났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래도 그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기로 했다. 운동, 그리고 영양제 챙겨 먹기. 비타민부터 시작해서 오메가3, 코엔자임Q10, 엽산, 셀레늄, 아르기닌까지 열심히 챙겨 먹었다.

그러는 사이 아내가 다닐 여성 난임병원도 어디로 갈지 거의 결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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