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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imnote

남성난임 첫 검사, 정자가 한 마리만 보여요

남편의 기록 · #난임#병원기록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산전검사를 받아보러 집 근처 비뇨기과에 갔다. 소변검사부터 혈액검사까지 검사 종류도 다양했고, 이것저것 조금은 민망한 검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액검사라는 것도 처음으로 해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결혼을 했고, 이제 아이를 준비하려고 검사를 받는 것뿐이었다. 당연히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진료실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안 보여요.

검사를 하고 대기실에서 몇 분 정도 기다린 후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님 책상 옆에는 현미경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현미경을 통해 정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현미경을 한참 들여다보시던 원장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원래라면 정자들이 가득 보여야 하는데, 제가 한참을 찾았는데 움직이는 정자 한 마리만 보여요."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때도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정자가 한 마리 보인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원장님은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일단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니 그때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고 하셨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후

일주일 뒤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 결과는 특별한 이상 없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기분이 더 이상했다. 혈액검사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정자는 왜 한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던 걸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답답했다. 그날은 밖에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병원을 나와 걷는데 우울한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내는 남성난임으로 유명한 병원에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그렇게 찾아보게 된 곳이 남성난임 전문으로 알려진 한 비뇨기과였다. 후기를 찾아보니 좋지 않은 내용도 꽤 있었다. 조금 꺼려지기도 했다. 주로 원장님이 불친절하다는 내용의 후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공감능력만 있고 실력 없는 의사보다는 차라리 차가워도 실력 있는 의사가 낫지."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결국 바로 주말에 예약을 잡았다.

남성난임 전문 병원으로

주말에 예약을 하고 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에는 원장님이 두 분 계셨다. 나는 대기가 길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대표원장님이 아닌 다른 원장님께 첫 진료 예약을 하고 갔다. 남성난임으로 유명한 병원답게 환자들이 많았다. 외국에서 온 환자도 보였다. '정말 유명한 곳이긴 한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진료를 기다렸다. 드디어 원장님 진료를 받았고, 다시 소변검사와 정자검사 등을 했다. 그리고 또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과연 이번에는 정자가 제대로 보일까. 아니면 첫 번째 검사와 같은 결과가 나올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이 검사가 앞으로 우리의 삶을 꽤 오랫동안 바꿔놓게 될 거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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